어제 퇴근 전에 HashiCorp에서 메일 한 통 왔다. "Your legacy Free plan will be transitioned on March 31, 2026." 내일이다. 레거시 무료 플랜 쓰던 팀이라면 지금쯤 슬슬 불안해질 타이밍.

바뀌는 것

레거시 Free 플랜이 사라지고 "Enhanced Free tier"로 자동 전환된다. 이름만 보면 업그레이드 같지만 실상은 좀 다르다.

  • 리소스 기반 과금으로 전환. 500 managed resources까지 무료

  • 유저 수 제한 해제 (기존 5명 → 무제한)

  • 동시 실행 1개로 제한

  • 500개 초과 시 Essentials $0.10/리소스/월부터

유저 제한 풀린 건 괜찮은데, 동시 실행 1개가 진짜 문제다.

500 리소스면 충분한가

결론부터 — 혼자서 사이드 프로젝트 굴리는 거라면 넉넉하다. VPC 하나, EKS 클러스터, RDS 인스턴스, 거기에 딸린 IAM Role/Policy, Security Group, Subnet 다 합쳐도 100~200개 선이다.

문제는 "진짜 회사"에서 쓸 때다. 마이크로서비스 서너 개 운영하면서 dev/staging/prod 환경별로 workspace 나누면 500은 생각보다 빨리 찍는다. 구체적으로 따져보자. EKS 클러스터 하나가 Terraform 리소스로 풀면 노드그룹, OIDC provider, addon, IAM 연결까지 대략 3040개다. 여기에 RDS, ElastiCache, ALB, Route53 레코드, ACM 인증서, CloudWatch 알람 붙이면 서비스 하나당 80120개는 나온다. 환경 3개면 곱하기 3. 서비스가 4개면 이미 1000개를 넘긴다.

초과하면 리소스당 월 0.10. 1000개면 50, 2000개면 $150. AWS 인프라비 옆에 놓으면 푼돈처럼 보이는데, 진짜 문제는 이게 시작이라는 점이다. IBM이 HashiCorp 인수한 이후 흐름을 보면 — BSL 라이선스 전환, OpenTofu 포크 촉발, 그리고 이제 무료 플랜 축소. 다음은 Essentials 단가 인상이거나 동시 실행 추가 과금이 될 거라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 벤더 플랫폼에 state를 맡기는 순간, 그 가격표는 벤더가 쥐고 있다.

대안 정리

Gruntwork이 타이밍 좋게 Terragrunt Scale Free Tier를 발표했다. HashiCorp 메일 나간 직후에 — 노골적인 카운터 펀치.

옵션 무료 범위 특징
HCP Enhanced Free 500 리소스 동시 실행 1개, HashiCorp 생태계
Terragrunt Scale Free 유사 수준 Terragrunt 네이티브, 신규
Scalr Free tier 제공 멀티 IaC, RBAC 강점
GitHub Actions + S3 backend 무제한 세팅 필요, 벤더 락인 없음

소규모 팀이라면 솔직히 마지막 옵션이 가장 깔끔하다. terraform plan/apply 워크플로우 하나 만들고, state는 S3 + DynamoDB lock이면 끝이다. HCP든 뭐든 결국 state 관리 + 실행 환경인데, 그걸 위해 벤더 종속 늘릴 이유가 있나 싶다.

당장 뭘 해야 하나

전환은 자동이니까 내일 아침에 뭔가 터지진 않는다. HCP 콘솔에서 managed resource 수 확인하고, 500 넘으면 이번 주 안에 방향 잡으면 된다. Terraform 자체는 여전히 좋은 도구다. 그 위의 상업 레이어가 두꺼워지고 있다는 것만 인지하면 충분하다.